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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피에르 부르디외ㅣ우리는 왜 손을 들기 힘들어 하는가? #사회적 분위기는 '생산'된다

by 교앵쓰 2021. 4. 17.

한번 상상해보세요.

 

당신을 포함한 10명이 1+1=3이 맞는지 틀린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을 제외한 9명이 전부 맞다고 대답하고 있네요.

이 상황에서 당신은 'NO'라고 대답할 수 있나요?


#1. 사회의 질서     

 

우리는 공동체로서 사회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알게 모르게 보이지 않는 '질서'를 통해 유지되고 있는데요.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공부하는 것, 그리고 직장에서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 것.

 

우리가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의문을 품지 않았던 일들이 바로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질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이 질서들은 처음에 어떻게 우리 삶에 들어온 건지, 우리는 언제부터 이들을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건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2.  문화 재생산 이론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 당연하게 교복을 입으며 학교생활을 하고 이에 그 어떤 의문도 품지 않는데요.

 

그러나 우리가 이 교복 문화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때는 외국에 나가보거나, 외국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입니다.

 

교복이 없는 나라의 학생들을 본 순간 우리는 생각하게 되죠. 

"왜 우리나라는 교복을 입는 걸까?" 그 전까지 우리는 이 교복문화에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사실 품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죠.

 

이는 단순히 교복문화 뿐만이 아닙니다. 

 

작게는 식습관부터,

 

크게는 우리나라의 대통령 제도 또한 외국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질서이죠. 

 

그러나 우리는 평소에 이런 사회적 질서들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몇몇 학자들은 '문화 재생산' 이론을 이유로 들기도 합니다.

 

'문화 재생산 이론' 간단히 말해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지배적인 질서를 학생들에게 각인시키고 다음 세대인 학생들은 이 질서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문화가 재생산 된다는 이론인데요.


#3.  지배층의 존속으로서의 교육    

 

교육이 이전 세대에 대한 모방이자, 사상과 지식의 재생산임은 이론이 아닌 알려진 사실에 가까운데요.

 

문화 재생산 이론의 핵심은 단순한 이전 세대 문화의 재생산이 아니라 그들의 '지배적인' '힘 있는 자들의 문화'의 재생산입니다.

'이렇게' 해야해요 여러분

즉 객관적인 사실을 교육하는 게 아니라, 지배층이 인정하는 지식과 문화만을 교육하는 것이죠. 

 

이로써 지배층은 자신들의 이익과 권력을 다음 세대에서도 이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  상징적 폭력의 무서운 점     

 

피에르 부르디외 같은 학자들이 주장한 이 문화 재생산 이론은 지배층의 지배에 기여하면서 사회를 경직되게 만듭니다.

 

이러한 문화 재생산은 '상징적 폭력'을 통해서 이뤄지는데요.

'상징적 폭력'이란 직접적으로 행해지는 육체적, 언어적 폭력 등과는 달리, 숨겨지며 제도적으로 이루어지는데요.

 

바로 이 점이 상징적 폭력을 통한 문화 재생산이 무서운 점입니다.

 

상징적 폭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행해지며, 우리는 인식하지 못한 채 이 폭력에 장시간 노출됩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정신은 지배층이 유도한 대로 그들의 문화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우리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며, 달걀을 깨지 못하는 병아리처럼, 우물 안을 한번도 나가지 않은 개구리처럼, 자신이 아는 세상 안에서만 살아가게 되는 거죠.


현대 사회는 정보 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습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망각해버릴 수도 있죠.

심지어 누군가 우리에게 망각하게끔 유도한다면, 우리는 평생 잘못된 무언가에 의문을 품지 않은 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삶은 우리가 중요시하는 민주주의의 정신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 삶은 진정한 자유가 아닌 자유롭다는 착각 안에서 사는 삶이며,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삶인 것입니다.

세상에는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그러나 어떤 이들은 사람들이 잊지 않아야 할 것을 잊도록 유도하며, 세상을 눈 멀게 만들려고 하죠.

 

우리의 삶이 자율성을 잃지 않도록, 잊지 않아야 할 것을 잊지 않도록,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ko.wikipedia.org/wiki/%EB%AC%B8%ED%99%94_%EC%9E%AC%EC%83%9D%EC%82%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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